'금리·유가·환율' 3高 시대…경기회복 훼방꾼 되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반영해 시장금리 급등
원화강세·국제유가 급등세…수출기업에 악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반영해 시장금리 급등
원화강세·국제유가 급등세…수출기업에 악재
최근 빠르게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금리·유가·환율이 회복신호가 뚜렷한 경기의 불씨를 다시 꺼뜨리는 3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지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이달 말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 속도에 원화강세·국제유가 급등까지 더해져 수출 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시장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빠르게 회복추세를 보이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원화강세, 국제유가 급등의 3중고가 지속되면서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는 1.62%로 작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상승폭도 작년 11월이후 최고치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오른 배경에는 이달 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년만기 은행채의 월평균 금리가 1.91%까지 상승했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통상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정할때 신규취급액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합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번 코픽스 상승분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02~4.02%로 종전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가 2.97∼4.28%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신규 기준 대출 상품의 금리 역시 3.17∼4.53%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3.11∼4.31%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자칫 부실률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외에 환율과 유가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최근 60달러를 돌파했는데 7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석유제품 등이 상승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가계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회복세 분위기를 주도한 수출은 원화강세가 최대 복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그동안 반도체와 LCD 등 일부 품목으로 인한 수출호조로 경기 전반의 실상을 보지못하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유가 상승도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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