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중책’ 장현식, 새로운 일본 킬러 등극할까
일본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개막전 선발
역대 일본 킬러는 주로 좌완, 자존심 살릴지 주목
영건 우완 장현식(NC 다이노스)은 새로운 일본 킬러로 등극할 수 있을까.
역대 한일전에서 일본 킬러는 주로 좌완이었다. 이선희, 구대성, 김광현, 봉중근 등 좌완 선발 투수들이 한일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완 장현식이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격돌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좌완 선발 투수가 없다. 박세웅, 김대현, 임기영, 장현식 등 4명의 선발 후보가 모두 우완이다. 눈에 띄는 좌완으로 함덕주가 있지만 이번 대회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됐다.
장현식은 실질적인 에이스 박세웅, 당초 개막전 선발이 유력했던 임기영을 제치고 가장 먼저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장현식은 31경기에 나와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로 리그에서 위력적인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장현식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가장 최근까지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펼쳤다는 점이다.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비자책)만 내주는 위력을 보였다.
또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당시 3.2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맞대결을 펼쳤던 경험은 한일전에 나서는 긴장감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2016년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을 맡아 1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무려 5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장현식의 성장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빠른 편이다.
또한 장현식은 슬라이드스텝이 대표팀 선발투수 중 가장 빨라 일본의 뛰는 야구를 견제하기 위해서 가장 최적화 된 투수라는 평가다.
KBO리그에서 쌓은 큰 무대 경험이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휘할지, 장현식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에 맞서는 일본은 올 시즌 15승(3패)을 거둔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라는 만만치 않은 선발 투수를 내세웠다. 그는 우완 파워피처로 150km 이상을 꾸준히 뿌릴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장현식 역시 140km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개막전부터 영건 한일 선발 투수들의 스피드 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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