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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효과만 100p...코스닥의 위태로운 질주


입력 2017.11.15 06:00 수정 2017.11.15 06:32        전형민 기자

상위 7개 제약·바이오 업체 시총, 전체의 18%

전문가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과열"

코스닥지수가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지난 2015년 8월7일 이후 2년3개월만 750선을 돌파했다. ⓒ데일리안

최근 코스닥 시장이 750선을 돌파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위태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지수가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지난 2015년 8월7일 이후 2년3개월만 750선을 돌파했지만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최근 한달새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일부 종목만 극단적으로 상승해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추정식에 따라 금융투자업계가 산출한 방식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전상장이 확정된 셀트리온 등 '셀트리온 3형제'를 제외하고 산출한 코스닥지수는 657.12이다. 이는 기존 코스닥 지수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셀트리온 착시효과가 매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08p(2.03%) 상승한 756.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 보면 대장주인 셀트리온(1.53%)을 비롯해 신라젠(10.92%), 코미팜(5.35%), 바이로메드(4.27%), 메디톡스(2.40%), 셀트리온헬스케어(2.09%) 등 시가총액 상위권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지수상승을 견인한 시가총액 상위권은 셀트리온을 비롯해 바이오주가 독식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권 제약·바이오주들로 한정돼있다는 점을 들어 시장 자체가 왜곡되고 막연한 기대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기업에 편중된 상승세는 삼성전자로 인한 코스피지수의 왜곡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장 '셀트리온 3형제'만 제외하더라도 지수는 상승추세 전인 640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내년 2월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지은만큼 그 부분을 감안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종가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265조원인데 이중 18.68%인 49조5105억원이 상위 7개 제약·바이오회사에 집중돼있다. 이들 중 일부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적게는 1000배에서 7000배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한방심리'로만 투자해선 안 된다면서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과열 양상"이라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선전으로 인한 코스닥지수의 큰 폭 상승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며 "만약 투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면 실적이 부족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종목부터 가격 변동성이 크게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에 대해서도 "이로 인해 전체적인 시장의 방향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코스닥지수의 하락은 어느정도 예상되는만큼 인덱스 등 지수에 대한 투자도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년여 IT업종, 대형주 독주장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으로 제약·바이오업종, 중소형주가 상승세인 것으로 본다"며 "연말연초에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1월 효과' 등이 있기 때문에 최근의 시장이 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과열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제약·바이오에 치중된 부분은 차후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이 ▲정부의 정책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벌어진 코스피-코스닥 편차 ▲한중관계 완화 ▲이익 모멘텀 등 각종 긍정요인이 맞아 떨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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