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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새 동력될까…AI스피커 인기에 관련주 '꿈틀'


입력 2017.11.13 16:30 수정 2017.11.13 17:30        전형민 기자

전문가 "AI스피커 4차산업혁명 전초전"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면서 AI 스피커의 보급에 앞장서는 음원업체는 물론, 제작 업체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면서 AI 스피커의 보급에 앞장서는 음원업체는 물론, 제작 업체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정 수준의 경제력과 적극적인 소비 경향을 갖추고 AI에 강한 호기심을 가진 젊은층이 AI스피커의 구매를 이끄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I스피커가 '인공지능'은 물론 '음원',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4차산업혁명 관련 업종을 포함하고 있어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엔은 전거래일보다 5.28% 상승한 11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25.35%다. 로엔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다. 멜론은 SK텔레콤과 카카오를 파트너로 두고 있는데 SK텔레콤의 AI스피커인 '누구'와 '누구미니'의 합산 판매량은 30만대,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도 예비판매와 정발판이 모두 매진되는 등 흥행조짐이다.

이에 힘입어 멜론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상승한 1513억원, 영업이익은 28.8% 상승한 267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가입자 역시 3분기에만 약 15만명 가량 늘렸다.

국내 음원 서비스의 다른 축인 지니뮤직 역시 전거래일보다 4.01% 상승한 3890원에 장을 마쳤다. KT의 AI스피커인 '기가지니'에 음원을 공급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니뮤직도 올해 3분기 B2C(기업-소비자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3% 증가한 113억원에 이르고 있다.

AI스피커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들로도 관심 받고 있다. 기가지니의 셋톱박스(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를 제작하는 가온미디어 는 AI스피커 부품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0.48% 상승한 1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반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음성인식, 화자인증, 데이터분석 사업 등을 영위하는 음성 솔루션 전문 업체 브리지텍과 스피커 생산 업체인 이엠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브리지텍은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빅데이터 소스로 활용하는 기술(음성분석 기능)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스피커 판매 국내 1위 업체인 이엠텍은 지난해부터 보청기에 사용되는 작은 크기의 스피커(BA 스피커)를 상용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스피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I스피커는 홈IoT와 같은 4차산업혁명의 또 다른 맛보기 버전이자 앞으로 4차산업혁명 산업의 기초적인 수준의 전초전"이라며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기존 사업자인 통신사들은 물론 구글, 네이버, 카카오도 헤게모니 싸움에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현재 AI스피커의 인공지능이 아주 기초적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관련 시장 방향은 언어 부분의 '머신러닝'의 차이가 키(key)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존 스마트폰으로 활용되고 있는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빅스비' 등 AI음성인식 시스템과 차별성을 두기 힘들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충분히 독자적인 시장으로 발전할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휴대가 가능한 기존 AI음성인식 시스템과 차별점을 찾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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