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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돌파 '진격의 코스닥'…바이오 거품 주의보?


입력 2017.11.12 07:08 수정 2017.11.12 10:09        전형민 기자

시총 상위 바이오주 PER 최대 7363배

코스닥이 최고 850선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000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저효과, 이익 모멘텀 등으로 코스닥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이 최고 850선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000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0.85p 상승하며 720.79로 장을 마감했다. 2015년 8월18일(722.01) 이후 최고치로 2560선을 넘지 못한 채 며칠째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지수(종가 2542.95, -0.30%)와 달리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내내 한 차례를 제외하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하룻동안 개인은 20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원, 162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제약·바이오주가 이끌었다. 투자자가 몰리며 관련 종목이 급등했고, 이들의 상승이 전체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며칠 조정을 받은 대장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각각 3,1%, 5.19% 상승했다. 신라젠과 티슈진은 각각 0.53%, 5.86%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달새 상승일변도인 코스닥시장에 대해 일부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 우려스러운 면이 있지만, 내년에는 2년차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이에 따르는 기저효과 등으로 시장 전반에 그 온기가 확산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지수 밴드를 620~850으로 제시하며 "코스피 이익증가율은 올해 40%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0%, 내후년에는 6%로 줄어들지만 코스닥은 코스피를 10%p 가량 앞설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었던 1999~2000년, 2004~2006년, 2014~2015년에는 공통적으로 정부 주도 코스닥 부양책이 실시됐고, 수출 회복이 국내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뒷받침했다"며 "내년 정부 정책은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 주도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의 코스닥이 '비정상적인 일부 종목에 의해 억지로 끌어올려진 상승세'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오주에 항상 따라다니는 실적과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며 "이 같은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바이오주의 위기가 곧 코스닥 전체의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종목의 PER이 기형적으로 높은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코스닥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실적이 있고 규모가 있는 바이오 대형주들은 이미 한 차례 조정을 겪었다"면서 "지금 시총 상위권 일부 바이오 회사들은 이미 오른 셀트리온 등을 대신할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이 종목의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척도가 될 수는 있다"면서 "현재 코스닥 시총 10위권의 한 회사 PER은 7363.47이고, 또 다른 회사는 3722.55다.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같은 업종으로 분류하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PER은 117.56이고 코스닥 시총 7위인 메디톡스는 42.02에 불과하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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