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이정협, 두 번 오지 않을 기회 살릴까
과연 이정협이 신태용의 황태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거둔 신태용호. 완전히 등을 돌린 비판 여론을 무마시키려면 이번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사실상 단두대 매치라는 표현을 써도 무리가 아닐 만큼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러시아, 모로코전에서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소집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최정예로 팀이 구성됐다. 3기 신태용호 명단을 살펴보면 모든 포지션에 걸쳐 국내파들이 대거 가세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이정협이다.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에게 발탁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정협은 K리그에서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챌린지에서 25경기에 출전해 겨우 9골에 머물렀다. 잦은 부상과 소속팀에서의 부진,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하차 등이 겹치면서 이정협의 국가대표 생활은 완전히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정협은 8개월 만에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특히 이번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전 명단에는 황희찬, 김신욱, 석현준 등 다수의 공격수들이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정협, 이근호 두 명을 소집했다.
이근호는 원톱으로 활약하기보단 주로 2선이나 측면 자원에 더 어울린다. 그렇다면 유일한 정통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이번 평가전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손흥민과의 시너지 효과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극대화하기위해 투톱 전술을 시사한 바 있다.
이정협은 큰 키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 전방 압박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또, 올 시즌 소속팀 부산에서 투톱으로 나선 빈도가 잦다. 손흥민의 빠른 주력을 이용한 공간 침투와 슈팅 공간을 만들어 줄 최적의 파트너로 이정협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은 단 두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월드컵의 꿈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슈틸리케에 이어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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