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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완판?" 카카오미니 잇단 수요예측 실패로 소비자 원성 커져


입력 2017.11.08 08:05 수정 2017.11.08 08:35        이배운 기자

9분 만에 품절...온라인 중고물품 판매사이트선 벌써 웃돈 거래

소비자들 "물량 적게 내놓고 완판하면 흥행?"

카카오는 지난 9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예약판매 개시 40분 만에 완판 안내문을 올렸다 ⓒ카카오

9분 만에 품절...온라인 중고물품 판매사이트선 벌써 웃돈 거래
소비자들 "물량 적게 내놓고 완판하면 흥행?"


카카오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판매 개시 9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동나면서 구매 희망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오전 11시에 카카오미니 정식 발매를 시작했지만 주문량이 급증해 9분만에 준비된 수량 1만5000대가 모두 완판 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구매 희망자들은 카카오의 부실한 수요예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네이버 사용자 ‘r871****’는 “물량을 적게 내놓고 완판하면 흥행한 것인가”라고 비판했고, 또다른 사용자 ‘cher****’ 등은 “희소성을 미끼로 물건을 계속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카카오미니가 품귀현상을 일으키면서 온라인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카카오미니 삽니다’, ‘카카오미니 팝니다’ 등 카카오미니 거래를 희망하는 게시물이 쇄도했다. 특히 일부 판매자들은 상품의 실제 구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사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카오미니 수요 예측실패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9월 카카오미니 한정판매 이벤트를 진행할 당시 페이지 접속량이 치솟아 서버가 마비되고 상품도 순식간에 빠져나가 구매를 대기하던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이에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일부 사용자들에게 선물과 혜택을 드리겠다는 취지의 이벤트였지만 참 죄송스러웠다”며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앞뒀을 때는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도를 높이자고 반성했다”고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측은 경쟁 제품의 판매량을 참고한 탓에 이번 정식출시에도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서 출시된 경쟁사의 AI스피커 모두 하루만에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사례가 없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량을 마련했지만 실제 수요는 터무니없이 초과돼 또다시 제품이 수 분 만에 완판 됐다”고 말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AI스피커 '프렌즈'는 출시 이틀에 1만대를 판매했고,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와 ‘누구 미니’는 출시 첫날 각각 1000대와 5000대를 판매했다.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는 출시 5개월 만에 5만대를 판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달 중 동일한 가격 및 혜택으로 카카오미니 재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상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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