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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뛰어드는 '케뱅‧카뱅'…장밋빛 카드가 없다


입력 2017.11.08 06:00 수정 2017.11.08 06:16        배상철 기자

비대면 주담대 기술적 한계 여전…주택 소유한 40‧50대 잡기 과제

은산분리 규제로 자본 확충 난항…가계대출 줄이려는 정책에 역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게티이미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산의 대부분인 주택의 온라인 거래를 꺼리는 고객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대책 등이 맞물리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까지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간 주택 관련 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복잡한 절차와 신분확인을 위한 서류 제출 등으로 완전한 비대면이 어려웠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이 적어도 한 번은 은행에 방문해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완전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객을 뺏길까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두 은행이 채택하는 비대면 방식은 앞서 지난 2월 대구은행이 시작한 전자등기와 스크래핑 소득서류 제출서비스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전자등기가 가능한 고객에 한해 이뤄지고 있어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은행의 주담대는 출시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이용 고객은 세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을 소유한 주요 연령층인 40‧50대가 인터넷은행을 잘 사용하지 않는 다는 점과 사기 위험이 높은 온라인 거래를 꺼려한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내부적으로는 은산분리 불가로 인한 증자가 골칫거리다. 주택 담보 대출은 신용대출보다 건당 대출규모가 커 자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판매가 어렵다.

케이뱅크의 경우 연내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감당하기에도 쉽지 않아 주담대 역시 판매 일시 중단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잇따라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중은행이 주택 관련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어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릴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규모를 키우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은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대내적으로 불안한 요인이 많아 성공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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