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배우 인생 20년…연기 vs 성추행 구분"
'여배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배우 조덕제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 영화인이 직접 나서 진실규명을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7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조덕제는 문제가 된 영화 메이킹영상 촬영 기사, 조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과정과 더불어 현재 심경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덕제는 "나는 20여 년간 연기자 살아온, 직업이 연기자이다"면서 "긴 재판을 이끌어오면서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특히 송사 과정에서 억울함과 답답함에 스스로 무너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찢어진 가슴을 다잡으면서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 믿고 버텨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심과 2심의 차이는 재판부의 시각과 관점의 차이다. 영화 현장의 특수성과 더불어 스태프들의 사실 확인서와 증언 등 진실 규명을 위해 부던히 노력했지만 1심 무죄에 이어 2심은 유죄를 선고했다"면서 "영화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일반적 성범죄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인물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동질성을 줬다면 연기를 잘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감독과 배우가 원하는 지점 역시 공감대 일 것이다"면서 "영화적 리얼리티와 현실을 혼동한다면 그로인한 판단이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성추행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했다. 내가 연기를 하다 우발적으로 흥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인들은 알 것이다. 20년 이상 연기한 조단역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가 있는데 일시적 흥분을 하거나 연기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연기를 하다 순간적, 일시적, 우발적 흥분으로 성추행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무죄와는 달리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덕제 측은 즉각 상고했고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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