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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표 그친 최정, MVP 자격 부족했나


입력 2017.11.06 16:55 수정 2017.11.06 16: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MVP 시상식에서 절반 넘는 1위표 양현종에게

홈런왕-장타율 1위 최정, 고작 14표 얻는데 그쳐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 MVP 투표에서 양현종은 최정을 압도했다. ⓒ SK/연합뉴스

2017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KIA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장해 193.1이닝을 소화했고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특히 토종 투수로는 지난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양현종은 MVP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MVP 투표가 상대 평가였다는 점이고 타자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바로 홈런왕 최정이다. 최정은 올 시즌 타율 0.316 4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날 함께 이뤄진 각 부문 타이틀 시상자에서 헥터(다승, 승률)와 유이한 2개 이상의 상을 받은 선수다.

하지만 MVP 투표 결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양현종의 압승이었다.

양현종은 차등 점수제인 이번 MVP 투표에서 856점 만점에 총 656점을 얻었다. 전체 1위표 102장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8장이 양현종에게 쏠렸다. 반면 최정은 1위표 14장에 불과해 294점을 얻는데 그쳤다. 양현종의 절반에 불과한 점수다.

특히 홈런왕이 MVP로 가는 지름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정의 수상 실패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양현종의 20승도 대단하지만 팀 동료 헥터가 동반 20승을 거둬 기록의 희소성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MVP들의 WAR 기록 및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항목 중 하나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부문에서도 최정과 양현종은 투표 결과와 전혀 다른 수치를 보인다.

양현종은 올 시즌 4.63을 기록해 투수 8위, 전체 선수 중에서는 19위에 머물렀다. 반면 최정은 WAR 부문에서 6.60을 기록했고 전체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기여도와 가치만을 놓고 봤을 때 최정 쪽에 무게가 쏠린다.

한편, 양현종은 2000년대 들어 WAR 수치가 가장 낮은 MVP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4점대 WAR를 기록한 MVP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투, 타 해당 포지션에서 모두 5위 안에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전체 순위에서도 6위 밖의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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