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이달내 결론내나…내부 VS 외부 중 누구?
외부출신 계파간 갈등문제 봉합 극복 장점
내부출신 사태 빠르게 봉합 가능성
신입사원 특혜채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을 놓고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여파로 물러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려면 하루빨리 신임 행장이 뽑혀 분위기 수습에 나서야 하는 만큼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 선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내에 차기 행장 후보군을 결정짓고 내달 초에는 신임 행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한 사외이사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행장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어야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사외이사들 모두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차기 행장의 후보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행장이 사의를 표명하자마자 우리은행의 해묵은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외부출신의 행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하지만 이 행장의 사임이 너무나 갑작스럽기 때문에 당장 외부인사 후보군을 꾸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나온다.
또 작년 1월 민선 1기 은행장을 뽑을때 이사회가 정한 행장 후보 자격을 보면 5년간 전·현직 우리은행과 우리금융부행장 또는 부사장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로 한정되있다. 이는 결국 내부인사로 뽑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제한 된다.
내부인사로 눈을 돌리면 현재 계파 갈등을 고려할때 한일은행 출신의 우리은행 임원들이 유력한 후보군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관례상으로 봐도 상업은행 출신이 또 한번 행장직에 도전했을때 불어닥칠 후폭풍이 매우 클 수 있어서다.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의 내부인사 가운데 차기 행장을 위한 후보군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권 안팎의 시각이다.
현재로서는 한일 출신의 내부인사는 손태승 글로벌 부문장, 정원재 영업 지원 부문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합병한지 19년이나 지났는데 계파출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계파출신에 대한 얘기가 더이상 흘러나오지 않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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