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전대 첫 토론회…"진정한 보수의 길 열겠다"

유승민 "내 책임도 크다. 보수 살리겠다" 하태경 "주적은 한국당"

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후보 경선 토론회. 정문헌(왼쪽부터), 유승민, 정운천, 하태경, 박유근, 박인숙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3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첫 경선토론회를 개최했다. 경선에 나선 6명의 후보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 후보(기호순)는 이날 저녁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정책 대결을 펼친 한편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등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자강파 수장 격인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이 지금 사라지느냐 마느냐의 위기에 처했는데 제 책임도 크다. 이제는 뒤에 앉아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진정한 보수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후보도 "솔직히 현재 바른정당의 주적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한국당"이라며 "분당 이후의 길을 가보지 않아 두렵지만, 눈에 보이는 지도자가 있다. 우리는 이긴다"고 강조했다.

정운천 후보는 "대표에 당선되면 실사구시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문재인 정부에 대항하는 대통합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고, 정문헌 후보는 "바른정당은 불의에 맞서려고 탄생한 진짜 보수"라며 새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경 자강파인 박인숙 후보는 "바른정당과 끝까지 함께하겠다. 죽음의 계곡을 가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전대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경영자 출신인 박유근 후보는 "끼리끼리하는 보수 계파정치를 청산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이 움직이듯 '있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잘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