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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보다 못한 형?' 대형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 저조


입력 2017.11.06 06:00 수정 2017.11.06 08:10        부광우 기자

DB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 보업업계 평균 1.82%

한화생명 1.59% 최저…교보생명·삼성화재 1.65% 그쳐

대형사들 장기수익률도 부진…"브랜드만 믿어선 안 돼"

올해 9월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82%였다. 이 기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한화생명으로 1.59%에 그쳤다. 한화생명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빅3에 꼽히는 교보생명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도 1.65%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역시 1.65%를 기록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중소형사들이 내는 실적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보험사들이 오히려 수익률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간판만 보고 퇴직연금 운용사를 선택했다가는 자칫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82%를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주요 대형 보험사들 상당수가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한화생명으로 1.59%에 그쳤다. 한화생명과 함께 생명보험업계 빅3에 꼽히는 교보생명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도 1.65%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역시 1.65%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양생명(1.62%)·현대라이프생명(1.75%)·KB손해보험(1.75%)·DB생명(1.78%)의 최근 1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보험업계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장기수익률에서도 대형 보험사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 간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3.08%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보험업계 평균인 3.36%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1년 수익률에서 하위권에 머문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장기수익률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0~2016년 한화생명과 삼성화재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똑같이 3.21%로 이 역시 보험업계 평균보다 낮았다.

또 이 기간 가장 낮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인 곳은 신한생명으로 2.94%에 그쳤고, 한화손해보험(3.07%)과 KDB생명(3.28%) 등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기록을 나타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많은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은 운용 규모가 클수록 이익도 많이 낼 것이라는 통념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번 가입하면 이탈이 많지 않은 퇴직연금의 특성 상 보험사 입장에서는 관리보다 신규 물량 확보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퇴직연금 운용사 선정 시 신뢰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십년 뒤를 내다봐야 하는 부분인 만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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