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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3분기 실적 '순항'…R&D 늘려 지속 성장 겨냥


입력 2017.11.02 16:52 수정 2017.11.02 16:54        손현진 기자

유한양행·녹십자, 3분기 만에 '1조 클럽' 확실시…'최고 분기 매출' 경신도

일부선 'R&D 투자 늘렸다' 강조…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잰걸음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자료사진) ⓒ데일리안DB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3분기에 대체로 호실적을 보이면서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액을 늘리며 질적 성장까지 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발표한 지난 3분기 잠정 실적이 전반적으로 고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사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액이 3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93억원, 순이익은 228.9% 급증한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까지 매출액 누계가 1조786억원에 이르면서 올해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을 수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녹십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 증가했고, 매출액은 8.7% 늘어난 35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이 9616억원에 달해 녹십자 역시 올해 1조 매출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실적 성장 요인으로는 백신 사업 호조가 꼽힌다. 백신 사업 매출은 국내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혈액제재 부문은 면역글로불린 수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도 19.8%로 전년도의 21.1%에 비해 감소해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부 이월된 수두백신 및 알부민 수출분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쏘시오그룹 CI. ⓒ각 사

일동제약도 분기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63% 증가한 1279억원을, 영업이익은 146.2% 증가한 107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아로나민'과 위궤양 치료제 '큐란', '라비에트', 항생제 '후루마린' 등 주요 전문의약품 매출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약사는 실적이 성장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보다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액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R&D 투자액이 455억원으로 매출 대비 20%에 이르는 등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R&D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파기 건으로 타격을 입고 업계 실적 1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매출액은 22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102.2%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9% 급증했고, R&D 비용도 12.5% 증가해 179억원을 기록했다. R&D부문 진행상황을 보면 당뇨병치료제 DA-1241이 미국 임상1a상을 완료했고,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상이 진행 중이며, 과민성방광염치료제 DA-8010은 유럽 임상1상이 종료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5.5% 증가한 1438억원이며,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122.3% 늘었다.

회사 측은 "ETC(전문의약품)부문에서 주요 제품 매출 반등 및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늘었고, 해외 부문에서 그로트로핀과 캔박카스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매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15개사의 상반기 전체 R&D 비용은 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37억원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체계적인 신약 개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액을 늘리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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