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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해빙무드에 급 몸값 높아진 제주공항 면세점…핵심은 ‘가격’


입력 2017.11.03 06:00 수정 2017.11.03 05:46        최승근 기자

기존 대비 낮은 임대료에 제주 프리미엄까지…입찰 경쟁 치열할 듯

‘승자의 저주’ 우려로 무리한 베팅은 부담, 업계 “20% 중‧후반대 전망”

제주공항 면세점을 둘러싸고 면세점 업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간 외교 관계가 빠르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년여 간 계속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한 때는 매출이 급감하면서 골칫거리로 여겨졌지만, 양국 관계 회복 소식에 입찰을 준비하는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제주공항공사는 오는 6일 제주공항 면세점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운영자였던 한화 갤러리아가 특허를 포기한 매장이다.

사드 사태 이전 제주공항 면세점은 인천공항과 함께 면세점 업계의 핵심 매장으로 꼽혔던 곳이다. 갤러리아 면세점의 경우 영업 시작 1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고 대표 적자 매장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제주공항 면세점 유찰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공항공사도 20.4%의 낮은 영업요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 회의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존 다른 공항 면세점에 비해 10%p가량 낮은 영업요율과 중국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주’라는 프리미엄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한화갤러리아

업계에서는 이번 본 입찰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사업자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두타면세점 등 대부분 면세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진행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 설명회’에는 국내외 면세사업자 10여곳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입찰전의 핵심은 사업자들이 써내는 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공항 사업자 선정 시 공항공사 500점, 관세청 500점 등 총 1000점을 만점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공항공사 500점 중 400점을 차지하는 것이 가격이다. 전체 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은 오는 6일 가격응찰서와 사업제안서를 공항공사 측에 제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다시 한 번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앞서 롯데 사례를 교훈 삼아 무리한 배팅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북핵 문제라는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제2의 사드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제주공항은 면세사업자들에게 굉장히 탐나는 매물인 것 맞다. 하지만 무리하게 가격을 높여서 들어갈 업체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매출액 대비 임대료 수준이 20% 중후반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치열하게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30%대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은 국내‧외에서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운영 기간도 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유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면세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에서 호텔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롯데, 신라에 비하면 관련 인프라는 적지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면세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가는 구조인 만큼 추가적인 매장 확보는 두산에도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기존 매장을 철수한 한화 갤러리아는 입찰에 참여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진행된 면세점 운영자 선정 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사업권을 포기한 업체가 재입찰 할 경우 감점 요인이 있어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갤러리아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에서 열린 면세점 선정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기존 사업자로서 인수인계 등을 위한 것"이라며 "본 입찰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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