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디스플레이, 첫 삼성SDI 출신 대표이사 선임되나


입력 2017.11.01 16:32 수정 2017.11.01 16:47        이홍석 기자

이동훈 OLED 사업부장 '유력'...삼성 반도체 독식 '변화' 주목

영문학 전공 마케팅 전문가...주류인 공학도 엔지니어와 차별화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충남 아산 캠퍼스.ⓒ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OLED 사업부장 '유력'...삼성 반도체 독식 '변화' 주목
영문학 전공 마케팅 전문가...주류인 공학도 엔지니어와 차별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삼성SDI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반도체사업부 인사들이 독식해 온 터라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에 이동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장(부사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동훈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전신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시절 전략마케팅실장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당시 OLED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 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5년 4월부터 2년6개월여 동안 OLED사업부를 이끌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OLED사업부는 3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 9700억원 중 약 70%에 달하는 6800억원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이사 유력설이 부각되면서 이 부사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삼성SDI 출신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공학 전공 엔지니어들이 수두룩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인문학 전공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동훈 부사장은 고려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부사장).ⓒ삼성디스플레이
지난 1985년 삼성에 입사한 그는 삼성SDI에서 디지털디스플레이 영업본부 판매팀 담당간부와 브라운관 마케팅팀장을 역임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동해 온 인사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이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4월 설립 후 같은해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S-LCD 등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010년부터 SMD 대표이사를 하다 합병 직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수인 사장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과 메모리담당 사장을 지냈다. 조 사장에 이어 대표이사를 한 김기남 사장도 메모리사업부장과 반도체총괄 사장을 역임한 반도체인으로 최근 DS부문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3년 말부터 2년여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동건 사장도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 출신이며 이후 대표이사를 겸직한 권오현 부회장도 반도체사업부 사장과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을 지냈었다.

지난 2011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올해로 만 6년을 맞는 그는 지난해 사장 승진 케이스였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사가 단행되지 못하면서 한 해 미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OLED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성과주의가 반영되는 인사기조상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기남 DS부문장의 겸직 가능성과 맞물려 이 부사장의 삼성SDI 복귀설도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이 친정인 삼성SDI 대표이사로 복귀하고 현 대표인 전영현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전 사장이 올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그의 부임 이후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물론 최근에도 김기남 사장이 지난 2012년 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된 후 1년 만인 2013년 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각 사업부문장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3개 사업부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조직의 안정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김 사장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로 DS부문 내에서 이뤄진 인사로 이번 경우와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기남 사장의 겸직설도 권오현 부회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경우, 박동건 사장이 문책성 경질을 당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부문장들 중 최연장자인 김 사장이 권 부회장처럼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겸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