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당기순익서 자산건전성 비중 점차 높아져
은행 이익 구조 개선…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비이자이익 증가세 뚜렷…계열은행 의존도 점차 줄어
3분기 당기순익서 자산건전성 비중 점차 높아져
은행 이익 구조 개선…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비이자이익 증가세 뚜렷…계열은행 의존도 점차 줄어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시중은행의 노력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5대 주요 시중은행들이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건전성 기여도가 이전보다 훨씬 커져서다. 은행들이 대손비용을 줄여가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당기순이익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1059억원) 보다 24.6%(27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뒷문 잠그기 전략을 통한 대손절감액이 작년 3분기보다 1년간 17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액은 1년새 2726억원이 증가했는데 3분기 대손비용 절감액이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액의 62.3%를 차지하는 셈이다. 즉 자산건전성의 비중이 우리은행 당기순이익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3분기 호실적에 자산건전성이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은행권의 체질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앞서서 리스크 집중 관리를 통해 호실적을 유지하던 방식을 은행들이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시각이다.
리딩 뱅크 굳히기에 들어간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1조8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1% 증가한 반면 대손비용은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부실채권(NPL)비율은 0.66%이고, 9월말 연체율은 0.30%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신한은행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69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가 급등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7%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0.26%로 작년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24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6.5% 감소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실적 상승배경에는 자산건전성이 기여한 바 가 컸다. 하나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5164억원을, 농협은행은 지난해 618억원 손실에서 3분기에는 5160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은행 역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3분기말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66%로 0.06%포인트 개선됐고,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된 0.38%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0.95%, 대손충당금 적립률 71.2%, 연체비율 0.5% 달성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최근 몇년전부터 순이익을 늘리기위한 방법으로 대손비율의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며 "확실히 3년 전보다 확실히 은행들의 대손비율이 크게 줄면서 체질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이 개선된 것과 함께 이자이익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은행권 수익의 균형도 맞춰지고 있다.
각 은행별로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다.
KB금융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금융지주 전반으로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무려 77.9%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인수합병한 계열사들의 순익이 늘어나면서다.
지난 2분기부터 KB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이 3분기 281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발표했고 KB캐피탈도 전년대비 34%가 오른 104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556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271%나 급증하며 KB금융지주 3분기 실적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금융도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5%에서 올해 40%로 늘었다.
KEB하나은행도 3분기 비이자이익은 843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하나카드와 하나금융투자의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으로 1조48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7270억원에서 무려 44.2%가 성장한 셈이다. 비이자이익 가운데서 수익증권 연간 신규 판매액이 8조원에 달했고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잔액도 2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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