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헤드 코스피 추가 랠리 '겹호재'
"연말까지 추가 상승 동력 충분, 금리 상승도 못 꺾는다"
"IT, 화학,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배당주 주목해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보다 실적, 시장 저평가, 배당 등 호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연내 2600돌파는 거의 확실시된다."
코스피지수가 유례없는 2500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가운데 국내 대형증권사 리서치헤드들은 한결같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을 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2523.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500을 돌파에 탄력을 받은 모양새로 2600선까지 불과 70여 포인트 만을 남겨뒀다. 연말 금리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 변동성 요인이 예견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출·실적·배당' 3박자를 맞춘 코스피의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올 한해 2달에 100p격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시장 상승 동력으로 수출, 실적, 배당 3박자를 지목했다. 주목해야할 업종으로는 IT, 제약·바이오·헬스케어와 더불어 배당주를 꼽았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 동력 충분, 금리 상승도 못 꺾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 기조에서는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면서 연말 코스피의 고점으로 2600을 제시했다. 고점으로 2600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고점인 11배"라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코스피 지수가 고평가 됐는지 저평가 됐는지를 판단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양호한 기업실적과 더불어 추석 연휴 전후에 발표된 글로벌 경제 데이터의 견조함, 더욱이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긍정적 증시를 예상한다"면서 연내 코스피 2600 터치를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600 포인트를 터치하지 못하더라도 현재의 상승기조가 단기간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위원은 코스피의 연말 전망에 대해 2580을 제시했다. 박 수석위원은 펀더멘털 호조와 수급, 투자심리 회복을 이유로 연말까지 증시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고, 3분기 매도세였던 외국인도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완만한 상승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수출호조가 이끄는 GDP 성장세가 지속되고 내수소비도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금리의 상승 가능성은 위험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증시 상승 기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연준 의장 임명과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완만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서 센터장도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세이프가드 가능성에 대해 "대미 무역반쟁 가능성과 경기선행 지표인 서베이 지표(제조업 PMI 등)의 연말 반락으로 인한 주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IT, 화학,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배당주 주목해야"
증권사 센터장들은 연말까지 이어질 증시 랠리 투자시 유망업종에 대해서는 기존의 주도 업종인 IT를 비롯해 화학,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과 배당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IT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는 올해 한국 수출품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은 IT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IT, 화학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업종의 실적이 수출 증가와 맞물려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윤희도 센터장은 "수출 지표가 긍정적인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IT를 포함해 기계, 화학 등 글로벌 경기회복 및 수출 호조에 기댈 수 있는 대형주 위주의 대응을 추천했다.
특히 올해 새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배당주 투자도 언급했다. 서 센터장은 "연말 배당 투자가 주효한 시기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배당 확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고 이창목 본부장도 "배당성향이 높고 실적이 호조인 기업은 선취매를 통해 내년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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