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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찬란한 V11, 두 번째 왕조 맞이하나


입력 2017.10.30 23:15 수정 2017.10.30 23: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산과의 5차전서 7-6 짜릿한 승리

통산 11번째 우승, 장기 집권에 관심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 ⓒ 연합뉴스

2017 KBO리그의 챔피언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5차전에서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는 통합 우승을 차지, 구단 통산 11번째 정상 자리에 올랐다.

야구의 모든 재미 요소가 혼합된 5차전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1차전 때와 동일한 에이스간의 맞대결이었다.

먼저 웃은 쪽은 KIA였다. KIA는 3회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급격히 흔들리던 니퍼트를 상대로 이범호가 만루 홈런을 뽑아내며 우승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이어 6회에도 2점을 더 보탠 KIA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헥터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연속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점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두산이 7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압박해오자 김기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김세현을 7회에 조기 투입해 불을 껐고 8회는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위력적인 공을 뿌리던 김윤동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마지막 9회는 2차전 완봉승의 주인공 양현종이었다.

출발은 어려웠다. 양현종은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조수행의 기습번트를 3루수 김주형이 악송구하며 순식간에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현종은 자신감이 넘쳤다. 박세혁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양현종은 김재호마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KIA의 내년 시즌 미래는 밝다. ⓒ 연합뉴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9번의 우승을 차지한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IMF를 겪으며 팀이 KIA로 인수됐고 이후 최고 자리와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KIA로 팀명이 바뀐 뒤 첫 우승은 2009년에 찾아왔다. 당시 SK와 피 말리는 7차전 승부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사상 첫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는 다시 8년의 침묵에 들어갔다.

KIA의 부활은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 약체라는 평가에도 5위를 확정지어 가을 야구를 맛보며 올 시즌에 대한 예비고사를 치렀고, 100억 원을 들여 영입한 최형우와 김민식, 이명기 등 트레이드 효과까지 빛을 보며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홈 1차전에서 충격의 1패를 당했지만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분위기 전환해 성공했고 타선까지 터져주며 내리 4연승을 달렸다.

관심은 KIA의 행보다. 최근 KBO리그는 왕조라 부를 수 있는 팀들이 유독 등장하는 모습이다. 2000년대 후반을 지배했던 SK와 2010년대의 시작을 알린 삼성, 그리고 지난해까지 두산이 2연패를 차지하며 장기집권 시대를 열었다.

KIA의 전망은 무척 밝다. 일단 가장 큰 고민이었던 내부 FA였던 양현종과 나지완을 지난해 일찌감치 붙잡은데 이어 신의 한 수 영입이었던 최형우가 건재하다. 유일한 약점인 불펜 역시 김세현과 김윤동이 버티고 있어 1~2명만 더 추가된다면 내년 시즌도 KIA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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