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한국당, 과방위 국감 복귀…여야, 국감파행 책임 공방만
한국당, 나흘 만에 복귀…여야, 국감 파행 책임 서로에게 떠넘겨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선 여야가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나흘 만에 국정감사에 복귀했지만 여야는 국감 파행 및 방송 장악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밀었다.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방송장악 저지 명분으로 신상진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며 "위원장이 방송장악이라고 일방적으로 당파적인 평가를 하는 등 편파진행을 하고 있다"며 야권에 반쪽 국감의 책임을 넘겼다.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도 "(한국당은) 국감 파행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지난 정권에서) 국정원을 동원해 방송 장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 원죄가 있는 분이 방송장악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국감 파행의 책임이 여권에 있다고 반박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국감 파행의 책임은 현 정권과 집권여당에 있다"고 말했고 김정재 한국당 의원도 "국감 불참은 공영방송 장악과 폭거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였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적법한 주장을 일각에서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DJ(김대중) 정부 때 정연주(KBS 전 사장)라는 방송의 기역 자도 모르는 좌파매체 사람을 앉혀 방송을 망가뜨린 사람이 누구인가 되묻고 싶다"며 정부 및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여야는 또 방문진 국감 당시 고영주 이사장과 신경민 의원 간 오간 고성을 놓고 강대강 구도로 맞섰다. 고영주 이사장과 신경민 의원은 지난 27일 방문진 국감에서 점심시간 중에 고 이사장이 한국당 의총에 참석해 발언한 것을 두고 서로에게 "똑바로 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이 "고영주 이사장이 지난 국감에서 자기 의사 표현을 한 것을 두고, 신경민 간사(당시 위원장 대행)가 '어따 대고 항의하는가?', '연세는 얼마나 되는가?'라는 식으로 (신경민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게 국회의원 갑질이다"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은 처신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수감기관의 장으로 국감에 나왔으면 처신에 대해 더 노력하고 신중했어야 했다"며, "그날은 특수상황인데도 위원장(한국당) 방을 방문하고, 의총장까지 가 심지어 발언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그건 (고영주 이사장의) '똑바로'라는 대목이었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MBC를 망친 주역으로, 그 주역이 '똑바로'라는 표현을 쓰는 데 대해 순간적인 감정 컨트롤을 못한 것은 분명히 있었다"면서 "(내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대목은 인정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결례를 범했다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감활동에 다시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나흘 만에 이를 철회하고 국감에 복귀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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