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잠잠한 전세시장..."규제 시행되는 내년 지켜봐야"
전세수요 늘겠지만 가격 안정세 지속…국지적 불안요소는 존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도 아파트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사철이 10월부터 시작되는데다 최근 정부의 추가대책들이 발표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아직까지 큰 오름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세가격은 0.06% 상승하며, 전주(0.09%)보다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신도시는 동탄 등에서 약세가 이어지며 전주와 마찬가지로 0.01%의 미미한 상승률을 보였다.
매물과 수요가 모두 많지 않아 전세시장은 매우 조용한 모습이다. 다만 서울은 전반적으로 전세수요가 한산한 가운데 주거여건이 양호한 단지에 일부 전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국지적인 상승세가 계속됐다.
반면, 동탄과 이천, 양주 등 새 아파트가 진행되는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소진이 더뎌지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동산대책과 함께 대출 규제 시행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에나 전세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매매시장이 더욱 위축되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 지역은 워낙 순차적으로 재건축 이주수요가 예정돼 있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물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거래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까지 발표돼 매매시장은 당분간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강남 지역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전세난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매매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세에 머물러있는 전세수요가 늘어나겠지만, 가격 상승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 가격에서 가장 큰 변수는 입주물량이라 볼 수 있다”며 “현재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남부 지역은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가계부채대책 등의 영향보다는 전세 공급 물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내년에도 전세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지적인 불안 요소는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이 대출 대신 전세를 내놓으면서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반면, 대출이 더 힘들어져 전세보증금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은 정책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만큼 규제가 시행되는 내년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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