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원내대표, 국감 보이콧 해결하니 '홍종학' 복병만나
"문정부 장고 끝 악수(惡手)" vs "청문회서 검증될 것"
홍 후보자 자질논란, 청와대 국감 시한폭탄 가능성 대두
30일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야당 대표들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질타를 쏟아냈다.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비롯해 가족의 고액 증여 문제, 나아가 그를 추천한 문 정부의 인사난맥을 지적하고 나섰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은 청문회를 통해 이를 검증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라 향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문제로 또 한 차례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
야 "문정부 장고 끝 악수(惡手)" vs 여 "청문회서 검증될 것"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지난 3월 대구에 와서는 대구 경제가 도저히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며 "대구는 아시다시피 99%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인데, 장관 후보자께서 대구가 살아날 방안이 없다고 해 대구시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중소기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분에 대해 (민주당이)목소리를 내 달라"며 "국무위원들까지 이러면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여당이 목소리 내주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정부여당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기에서까지 청문회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홍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려 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하지만 "이건 홍종학 후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 정부는 왜 임명하는 사람마다 야당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만 골라서 하느냐"고 질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사문제에 있어 개탄 금할 수 없다. 홍 후보자 문제는 (정부가) 장고 끝에 대단한 악수를 둔 것이라고 본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상징이자 결정체 같은 인물을 내정했다"고 비꼬았다.
회동이 사뭇 격화될 양상을 보이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한국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철회를 환영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했다. 그는 "11월 국회 예산심의 문제가 법정 시간내 합의처리 될 수 있도록 적극협조해 달라"고 당부하며 회동을 마무리 지었다.
홍 후보자 자질 논란, 청와대 국정감사 시한폭탄되나
야당이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자질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방어태세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홍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청와대의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무능논란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낙마를 비롯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 등으로 야당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번 홍 후보자 장관 임명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탈세를 목적으로 한 불법 행위인지 청문회를 통해 의혹과 자질을 검증하자"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불법이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자세히 듣고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청와대의 부실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청와대가 홍 후보자의 증여 재산을 이미 알고도 후보로 지명했다면 무책임하고 이를 몰랐다면 무능력하다는 비판이다.
논란은 다음달 6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문 정부의 인사 자질 논란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갈 전망이고 여당은 장관 후보자 임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공방이 격렬해 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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