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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배 협박이나하고" vs 서청원 "자신 유리한 것만 얘기" 전운고조


입력 2017.10.29 04:16 수정 2017.10.29 04:43        이동우 기자

친박 vs 비박,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때 최고조 예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놓고 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 의원이 홍 대표가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의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하자 홍 대표는 녹취록이 있으면 공개하라고 맞 받았다. (왼쪽)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오른쪽)서청원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놓고 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 의원이 홍 대표가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의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하자 홍 대표는 녹취록이 있으면 공개하라고 맞 받았다.

두 의원의 갈등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가며 다시 힘을 결집하고 있고 비박계도 이대로 있지는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청원 의원을 향해 "8선이나 되신 분이 새까만 후배에게 도와주진 못할망정 그런 협박이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방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자리에서 "지난 9월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얼핏 그 이야기를 하며 협박을 하길래 속으로 '이런 사람하고 정치같이 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와 서 의원의 갈등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지난 22일 서 의원이 홍 대표가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격화됐다.

홍 대표는 "성완종을 모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면 이상하니, 성완종과 내가 돈을 주고받기 전 호텔에서 미리 만났다는 각본을 짜놨더라"며 "나중에 항소심에서 검사와 (금품 전달을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짜놓은 각본이라는 게 들통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때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얽어 넣어야 친박이 누명을 벗는다고 한 것"이라며 "그런 나를 두고 협박하다니,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서청원 의원은 "홍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윤 전 부사장이 2010년과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언론특보였다는 사실은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곧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이틀 후인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고 응수했다.

홍 대표와 서 의원의 갈등은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논의할 최고위원회에서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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