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맞불' 롯데마트 "균일가 내세운 PB로 승부수"
최적의 균일가 우선…역발상 전략이 만들어 낸 상품 혁신
파트너사 넘어 고객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상생 브랜드
"이마트 노브랜드와 다르다. 가격을 처음과 같이 간다는 것은 유통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자신감, 고객 신뢰라는 방향에서 충분히 차별점이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기획본부장(전무)은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 원플러스원(1+1), 덤, 특가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해왔다. 동일 상품 가격이 기간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도 있었다. 가격이 민감한 일부 상품은 인근 경쟁사 행사 시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어 자사의 타 점포와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겼다. 자연스레 상품의 정상 가격을 고객들이 불신하게 됐고, 대형마트 신뢰도는 낮아졌다.
이에 온리프라이스는 균일가를 적용했다. 990원, 9900원 등 10원, 100원 단위가 아닌 1000원, 2000원 등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책정했다. 상품 디자인은 흰색으로 통일했고 모든 제품 패키지에 가격을 표시해 균일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 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포장지에 동전 모양으로 실제 가격이 패키지에 인쇄돼 있기 때문에 판매하는 동안 가격 변동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소 9개월로 못 박은 상품 생애 주기도 온리프라이스의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와 9개월 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하고, 고객의 지지를 받는 상품은 지속 운영하고 그렇지 못한 상품은 단종하는 구조다. 계약 물량이 재고로 남을 경우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기증 등의 형태로 처분한다.
롯데마트는 획기적인 전략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노브랜드를 뛰어넘어 전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공언했다. 소모성 일상용품 중심으로 온리프라이스 품목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고, NB 상품 대비 평균 35% 가량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내년까지 405개 품목 출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온리프라이스 판매 확대로 대형마트 업계간 PB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홈플러스는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 본부장은 노브랜드와의 차별성에 대해 "일정 가격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마트 노브랜드와 같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전 PB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의 노브랜드 전문점과 같은 PB 특화 매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남 전무는 "온리프라이스는 가격을 중심으로 내실을 가하고자 집중하고 있다"며 "당장 전문점을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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