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선언…내년 1300억원 매출"
천원 단위 최적의 균일가 우선 역발상 전략이 만들어 낸 상품 혁신
파트너사 넘어 고객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상생 브랜드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설명회를 진행하고, 롯데마트의 새로운 상품 기준 확립과 프라이싱(Pricing)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파트너사와 고객, 롯데마트가 상생을 뛰어넘어 가치의 공유를 가능케 하는 ‘온리프라이스’를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롯데마트 PB브랜드는 이마트 노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약세를 보였다. '초이스엘'과 '요리하다' 등의 브랜드가 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노브랜드는 2015년 가성비를 앞세워 이마트가 출시한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1000여종, 매출액은 1900억원에 이른다.
그래서 롯데마트가 꺼내든 게 온리프라이스와 최적가다. 온리프라이스는 시장의 상품가격을 통해 적정가를 산정한 뒤, 여기에 맞춰서 1년 내내 상품을 판매할 ‘균일가’를 정하고 꾸준히 같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제품의 품질도 가격에 맞춰 최상을 추구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다. 온리프라이스는 지난 2월 종이컵, 키친타올 등 주방잡화와 화장지, 크리스피롤 미니 등 25개 품목을 출시하며 론칭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온프라이스로 내년까지 노브랜드 수준에 버금가는 매출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남 본부장은 “판매 품목을 현재 134개에서 405개로 늘리고 내년 하반기까지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온리프라이스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의 폭은 더욱 늘렸다. 현재까지 출시된 온리프라이스 134개 상품을 생산하는 총 60개 파트너사 중 중소업체는 총 46개. 77%에 이른다. 이중 37%인 17개 파트너사가 그간 유통업체와 직접 거래가 없었던 신규 업체이거나 제조공장이다. 온리프라이스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의 발판이 된 셈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서 특정 상품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온리프라이스가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잉여가치를 공유하는 롯데마트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온리프라이스 판매 확대로 대형마트 업계간 PB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홈플러스는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 본부장은 "일정 가격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마트 노브랜드와 같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전 PB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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