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90% 인상 시 한 갑에 5500원 안팎으로 인상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가격인상에도 이용하겠다는 응답 절반 넘어
국회가 오는 20일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을 논의한다. 그동안 인상 폭을 놓고 국회에서도 이견이 많았지만 결국 일반담배의 90% 수준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상된 개소세가 소비자가격에 전가될 경우 업계에서는 5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담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다시 연초로 돌아가겠다는 이용자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담배 기기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인 데다, 전자담배 기기 자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오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기재위 의결을 거쳐 다음달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12월부터 인상분이 적용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이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되면 아이코스, 글로 등 판매 중인 전자담배의 세금은 1200~1300원 가량 높아진다.
현재 아이코스와 글로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세금인상에 따라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소세 인상과 연계해 지방세 등 다른 세금 인상폭과 적용 시기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소비자가격 인상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해외에 있는 본사와의 협의 과정도 거쳐야 해 인상폭이 확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세금 인상분이 반영되면 전자담배 기기에 들어가는 스틱형 담배 한 갑 가격이 55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연초 담배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이탈 고객들은 적을 것이란 게 담배업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나 냄새가 적고, 전자담배 자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자리 잡아 일반담배로 돌아가려는 소비자가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코스나 글로를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들이 전자담배 기기에 본인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스킨(보호필름)을 입혀 하나의 아이템처럼 과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건강을 생각해 담배를 줄이려는 의도로 기기를 구입했다가 이제는 기기 자체가 패션 아이템처럼 인식되면서 담배 이상의 기능을 갖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