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3무’ 머니 파워 발톱 세운 EPL
5개팀 합계 10승 3무, 골득실 +32 기록 중
이대로라면 사상 첫 5개팀 동반 16강 진출
2000년대 중후반 유럽 무대를 지배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다시 한 번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EPL 팀은 총 5개팀. 지난 시즌 리그 1~4위팀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EPL 5개팀은 각조에 배치돼 조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상 첫 한 리그에서 5개팀이 모두 16강에 오르는 일을 볼 수 있게 된다. 5개팀 합계 10승 3무(골득식 +32), 압도적인 행보다.
먼저 A조의 맨유는 2경기를 치른 현재 2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라있다. 7골-1실점에서 드러나듯 경기 내용 역시 완벽하다.
C조의 첼시는 AS 로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한조에 묶였음에도 마찬가지로 2전 전승이다. 특히 아틀레티코 원정서 2-1로 승리,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조의 리버풀은 초반 경기서 무승부만을 거듭하다 마리보를 상대로 7골을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혼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1승 2무의 리버풀은 다득점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위를 질주 중이다. 3전 전승, 8골 1실점이라는 내용이 말해주듯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할 우승후보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역시나 무패 중이다. 2승 1무(승점 7)의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와 골득실까지 동률, H조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지난 여름 역대 최고액인 15억 8000만 유로(약 2조 1023억 원)를 이적시장에 퍼부었다. 두 번째로 돈을 많이 쓴 세리에A(8억 2778만 유로)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엄청난 액수다.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유럽 내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보다 상위 리그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1-12시즌 첼시의 우승을 끝으로 매 시즌 고배를 들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과 상관없이 리그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며 각 팀의 선수 영입 경쟁도 불이 붙은 최근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전력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룬 프리미어리그 팀들이다.
이는 고스란히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5개팀 모두가 16강에 오를 수 있고 2000년대 말 엄청난 기세를 보였던 ‘빅4 시대’를 재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맨유와 첼시, 아스날, 리버풀로 구성된 EPL의 빅4는 당시 챔피언스리그에서 3년 연속 3개 팀이 4강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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