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인근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 시세 높게 형성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입시전쟁이 시작됐다. 올해 수능은 입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원스톱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학세권 아파트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능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입시를 위한 학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대입 시즌과 함께 학세권 인근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 과목 확대여부에 대한 결정이 1년 연기되면서 지금의 중학교 2학년생부터 바뀐 제도를 적용 받을 예정이다.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내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재수생의 정시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바뀌게 되어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학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초·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원스톱 학세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의 경우 인근에 유해시설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범죄나 사고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17일 KB부동산 시세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루나(200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 평균매매가는 4억7000만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200m 내에 월계초, 신창중, 염광고가 있으며 500m 내에 월계중, 염광여자메디텍고, 월계고 등이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다. 반면, 같은 지역에 있는 ‘초안산 쌍용 스윗닷홈(2006년 3월 입주)’ 같은 면적 평균매매가는 3억8500만원으로 롯데캐슬 루나보다 약 8500만원 낮다. 이 단지는 비교적 학교가 멀리 위치해 있는 단지로 같은 해에 입주했음에도 시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단지들의 청약성적도 높게 나타난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한 ‘DMC에코자이’는 416가구 모집에 8216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19.7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인근에 연가초, 연희중, 명지고, 충암고 등이 몰려있는 우수학군 단지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 전문가는 “수능을 앞둔 대입 시즌만 되면 학세권 단지의 부동산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이제 만연한 사실”이라며 “초, 중, 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으면 학원이나 독서실 등 교육시설도 밀집돼 있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는 점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에도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가 분양을 앞둬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말 인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 도보권에 산곡초, 부마초, 청천중, 산곡중, 세일고, 인천외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어 명품학군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2개동, 전용면적 49~84㎡, 총 43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69~84㎡ 256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9~56㎡, 175실로 구성된다.
현대건설·대림산업은 이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을 통해 ‘고덕 아르테온’을 선보인다. 고덕지구에서는 유일하게 단지 내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인근에 한영외고, 한영중·고등학교, 배재중·고등학교, 상일여중·고등학교 등 강동구 내 전통 명문학교들이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41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4066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분은 1397가구다.
GS건설은 11월 경기 고양시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일산자이2차’를 분양한다. 식사지구 내에만 현재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서 있다. 이중 원중초, 일산양일중, 저현고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 2곳 모두 고양국제고교와 자율형 공립고인 저현고등학교로 구성돼 일산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학군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은 11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917-49번지 일대에서 ‘e편한세상 대림3재건축아파트’를 분양한다. 도보권에 신대림초, 대림중, 영신고 등이 있어 우수학군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분양분은 624가구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