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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위기?...지난해 매출 1조 이상 기업 절반이 수익성 ↓


입력 2017.10.12 06:00 수정 2017.10.11 20:59        최승근 기자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원인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식품기업 중 절반가량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인 2015년에 비해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은 두 곳 증가했지만 원당,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총 21곳으로 2015년에 비해 두 곳(한국인삼공사, SPC삼립)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6년 농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서울우유, 대상 등 5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CJ제일제당으로 4조862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가 2조2642억원으로 2위를 했고, 오뚜기(1조9591억원), 농심(1조8621억원), 대상(1조852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21곳 중 절반가량인 9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1,2위인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농심, 대상, 파리크라상, 롯데제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동원F&B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을 비롯해 옥수수, 대두 등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 판매 비중이 높은 농심을 비롯해 CJ제일제당, 파리크라상, 롯데제과 등이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 회사들은 전체 소비량 감소와 더불어 수입맥주의 공세가 강화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광고선전비로 각각 1652억원, 1416억원을 썼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17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보다 광고선전비가 더 많은 셈이다. 영업이익 3723억원을 기록한 오비맥주는 영업이익의 약 40%를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술자리 접대문화가 감소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올 초 5년 만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오비맥주도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동원F&B는 기상여건 악화로 참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원재료 가격 비중이 상승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참치캔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선전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동원F&B의 광고선전비는 866억원으로 영업이익(445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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