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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새 사장에 친정부 비전문가 내정...낙하산 인사 논란


입력 2017.10.10 21:27 수정 2017.10.11 05:18        이홍석 기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20년 공직자로 항공우주 분야 경력 전무

친정부 인사로 보은 인사 논란...전문성보다 투명성 고려 의미 퇴색

김조원 KAI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연합뉴스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20년 공직자로 항공우주 분야 경력 전무
친정부 인사로 보은 인사 논란...전문성보다 투명성 고려 의미 퇴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이사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친정부 비전문가 인사가 수출 주도 기업 수장이 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KAI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전 사무총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의결로 KAI는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 전 사무총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뒤 주총 이후 곧바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 총무처와 교통부 행정사무관을 거쳐 지난 1985년부터 약 20여년을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이 때문에 공직에만 있던 인물이 방산분야 대표적 수출 기업인 KAI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을 두고 항공우주·방위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는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후 진주산업대 총장,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 학계에 몸담긴 했지만 국방이나 항공우주분야에서는 문외한에 가깝다.

이 때문에 대형 방산 연구개발(R&D) 사업 및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등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들을 주로하는 KAI에서 적절한 경영판단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김 내정자가 지난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 감사원장을 맡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도 몸 담는 등 현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김 내정자가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하고 지난 2006~2008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현 정부 인사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는 점에서 친 정권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국방개혁을 추진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 출신의 전문가보다는 관료 출신이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경험으로 검찰의 비리 수사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리기도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그동안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기관 수장으로도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명성보다는 돌려막기식 보은 인사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한편 KAI는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전 사장이 지난 7월 20일 사임한 이후 대표 이사직이 공석인 상황이다. KAI 경영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하성용 전 KAI 대표는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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