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감사 앞두고 '기싸움' 팽팽
민주당, 국정감사 3대 핵심 키워드 제시
한국당, 문 정부 5대 적폐, 원조적폐 언급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정감사가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는 벌써부터 국감을 주도하기 위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0일 국회에서 각각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걸고 국감 대비 태세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 3대 핵심 키워드를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제일' ▲불공정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적폐청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 우선'으로 제시하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국민의 열망과 기대를 잇기 위해서 이번 국감에서 불평등한 낡은 기득권 구조를 해소하고 새 정부의 민생 개혁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와 적폐청산 등 입법 등에서 각 현안에 따라 야당과 폭넓은 연대의 문을 열고 있고 협치 국회를 만들겠다"면서 "적폐청산은 특정 정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과거 잘못된 권력을 가진 쪽으로 비뚤어진 시스템을 바로잡아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같은 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문 정부의 5대 적폐'를 언급하며 이번 국감에서 문 정부를 견제할 뿐 아니라 '원조적폐'의 뿌리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제 곧 20일간의 국감이 시작된다. 여러차례 말했듯이 이번 국감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낙동강 전선으로 여긴다"면서 "다른 2,3 중대 야당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국감을 펼칠 것이다. 이번 국감을 '무능심판 국감'으로 명명한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문 정부의 안보, 경제, 좌파, 졸속, 인사적폐 등 5대 신적폐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하겠다"며 "문 정권 5대 신적폐 근본원인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원조적폐'도 뿌리까지 파헤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대책, 탈원전, 물관리 일원화 등에서도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국감에서도 이러한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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