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인터뷰] 김윤석 "'남한산성' 치욕의 역사만 존재하지 않는다"


입력 2017.10.03 08:24 수정 2017.10.09 10:54        김명신 기자

황동혁 신작 '남한산성'서 김상헌 역 열연

첫 정통사극 연기 도전…이병헌과 불꽃연기

황동혁 신작 '남한산성'서 김상헌 역 열연
첫 정통사극 연기 도전…이병헌과 불꽃연기

배우 김윤석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첫 정통사극에 도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윤석이 첫 정통사극에 도전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굵직한 배우의 가슴 깊이 전해지는 울림은 영화 ‘남한산성’의 백미로 남을 전망이다.

영화 홍보 인터뷰 차 서울 모처에서 만난 김윤석은 여전히 ‘김상헌’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화친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의 힘으로 맞붙어 싸워 이기기를 바랐고, 자력으로 일어설 수 기회를 얻고자했다. 도원수로 인해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산성’은 치욕의 역사만 담은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에 날쇠(고수 역)도 있었고,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어른들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상헌이라는 역사적 인물은 막연하지 않았어요.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죠. 단순히 명분과 실리가 아니라 오직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거에요. 그래서 청과 화친을 원하지 않았죠. 역사적으로 그 개탄할 일이(도원수 사건, 스포일러) 아니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수 있죠. 역사는 결과물이니까요.”

배우 김윤석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첫 정통사극에 도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이번 영화로 첫 정통사극에 도전했다. 상대역으로 화친을 주장한 주사파 최명길 역의 이병헌과 투톱을 이루며 영화 내내 극적인 대립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대부분의 배우들과 처음으로 작업했는데 너무 호흡이 좋았다. 사석에서는 이미 편하게 지낸 배우들이지만 작업은 처음이어서 모두들 긴장하고 더 집중하고 그랬던 거 같다”고 팀워크를 과시했다.

“‘남한산성’에 온 국민이 모인거죠. 칠복이도 있고 날쇠도 있고 나루도 만났죠. 날쇠라는 인물은 실존 인물이에요. 총포를 고칠 수 있는 능력자였고, 그렇게 그 성 안에는 전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이 있었어요. 북문전투를 보면서도 너무 놀라웠죠. 모두들 하나같이 주인공이었고,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었어요. 정말 다들 고생한 거 같더라구요.”

그 인재들과 합공을 꿈꿨던 김상헌. 청과의 전쟁에서 결사항전을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산되면서 이를 연기한 김윤석 역시 개탄을 했다는 것. 그는 “이미 역사 속 이야기였지만 정말 눈물 나고 분통했다”고 토로했다.

“역사적 설정은 화가 났지만 김훈 작가(원작)님이 영화를 보고 매우 만족해하고 가셔서 기쁘긴 해요. 저희 영화는 전투신과 대립신 등 강한 신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잔잔하면서 굵직한 메시지를 주거든요. 감독의 그런 연출 지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흥행만 생각하면 히어로에 신파만 얹으면 되죠. 하지만 ‘남한산성’은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잔잔함을 끊어지지 않게 가지고 가요. 감독의 의지가 너무 흡족스러웠어요.”

배우 김윤석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첫 정통사극에 도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이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한 지점은 행전 안에서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두 충신이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존경하고, 니편내편이 아닌, 그렇다고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닌, 오직 나라를 위한 소신을 피력하는 부분이었다. 그 설득력을 끝까지 이어가고 있는 연출의 흐름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영화 ‘남한산성’을 비롯해 ‘완득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택하고 있는 김윤석은 “아무래도 원작이 주는 단단함이 있다”면서 “시나리오가 완벽할 수밖에 없다. 도전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사극을 한다면 정통사극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만족을 표했다.

“제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할 줄은 몰랐어요. 하하하. 이 대사가 은근 어렵더라구요.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차이죠. 그 대사톤이 분명 달라요. 단순한 거 같아도 대사 중 가장 어려웠던 거 같아요. 김상헌이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 점도 참 좋았죠. 마지막까지 그의 대쪽 같은 면이 좋았어요. 그러면서 말하죠. ‘민들레꽃이 피면 다시 오마’라구요. 치욕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치열하게 싸운 선인들이 있었어요. 결코 만만치 않았던 시대였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많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