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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말의 전쟁'이 '우발충돌'될까…긴장감 속 한반도


입력 2017.09.25 05:23 수정 2017.09.25 05:26        이충재 기자

유엔총회서 '설전'…미군 B-1B 띄워 '언제든 공격' 경고

북한, 추가도발 예고…문재인 대통령 위기감 확산 차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3일 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 죽음의 백조는 태평양을 건너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북한에 보내는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였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군 폭격기가 북한 동해 쪽을 비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파괴' 발언과 맞물려 군사행동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해석을 낳았다.

이번 작전을 주관한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어떤 의도로 폭격기를 띄웠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반도 내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폭격기를 중 이번이 휴전선(DMZ) 최북쪽 비행"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 초강경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평화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자료사진)ⓒ데일리안

북미 강대강 대치에 위기감 고조…문 대통령 '평화적 해결' 숙제

죽음의 백조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던 때에 '평화의 장'이 되어야할 유엔총회 무대는 오히려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대결의 전장'이 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에 대해 "완전 파괴"를 언급했고, 이에 김정은은 직접 성명을 내고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라는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단상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를 호소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과 미국은 험악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소집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도록 지시했다. 회의에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며 위기감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간 초강경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평화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외교가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 시점을 추석 연휴나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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