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O2O 도입 가속화
온라인서 제품 추천받고, 매장서 제품 수선까지…O2O 서비스 확대
온라인 전략 강화세…온오프라인 연계로 수익성 개선 시동
패션기업들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나서는 등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의류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발맞춰 O2O 서비스로 온·오프라인 매장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차원에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고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패션 브랜드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이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연계한 O2O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Smart Suit Finder)' 시스템을 오픈했다.
스마트 슈트 파인더는 계절과 색상, 모양, 원단 패턴 등 고객이 선택한 정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준다. 또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상품을 수령할 경우, 옷 길이를 무료로 수선해줄 뿐 아니라 사이즈나 컬러가 맞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바로 교체해준다.
임영찬 로가디스 팀장은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스마트 슈트 파인더 시스템을 오픈했다"며 "단지 온라인 구매를 위한 O2O 서비스를 넘어 고객에게 가장 잘 맞고 어울리는 상품을 찾아주고, 고객은 이를 선택하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만족하는 소비자 행동에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코오롱몰'을 개편하고 이를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한 '코오롱몰 옴니센터'를 오픈했다.
온라인 코오롱몰은 상단 메뉴를 직관적으로 바꿔 고객이 편하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큐레이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에디터 픽(Editor's Pick)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계절과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과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코오롱몰 무교점에 오픈한 코오롱몰 옴니센터는 온라인몰의 상품과 혜택, 이벤트 등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코오롱몰 앱을 활용하면 코오롱몰 옴니센터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상호 KOP(코오롱 옴니 플랫폼) 센터 부장은 "고객이 온라인몰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오프라인 옴니센터를 열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유통모델을 테스트하고 개발해,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O2O 서비스를 포함한 온라인 전략은 강화되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부티크 S.I.빌리지닷컴은 패션 중심이었던 메인 화면을 뷰티·리빙과 관련된 쇼핑 정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새롭게 바꾸고, 원하는 상품을 보다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통합 검색기능을 개선했다.
S.I.빌리지닷컴은 사용자 경험(UX)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달 독일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가 온라인 전략에 중점을 두는 것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성향이 높아지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2.9%, 백화점은 0,9%에 그쳤으나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은 13.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온라인에 진출하는 등 판매채널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O2O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채널간 구매효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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