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하] K뷰티 열기, 6억 아세안에 옮겨붙나
유럽·미국·중동에 '단독 매장 1호점' 오픈 잇따라
아세안, '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화장품시장 고성장세 전망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권에 있는 국내 화장품업계는 중국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해외시장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북미·유럽뿐 아니라 총 6억3000여명 인구로 추산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북미와 유럽, 중동 등 해외 각지에 적극 출점하고 있다. 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한방 브랜드 설화수는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또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니온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에 열려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 소비자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다른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미국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150종 이상의 미국 전용 상품과 900여 종에 달하는 이니스프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하반기 중동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하고 중동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까지 더해져 올해 상반기 시장 상황이 어려웠다"면서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성장을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매장 설립을 위한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유통채널을 통해 해외시장에 연착륙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특히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에 있는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는 전세계 29개 국가에 걸쳐 2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해외시장 진출에 요긴한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라네즈는 2009년 프랑스 세포라에 입점했고 올 하반기에는 북미 전 지점 입점을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도 2015년 미국 세포라에 입성해 현재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0여개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세포라 유럽 전역에 입점했고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 부츠(Boots)와도 입점을 체결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는 최근 유력한 중국 대체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에 따라 한국의 대 아세안 화장품 수출이 무관세로 전환되면서 수출 호조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2월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등을 5대 유망 소비재로 선정해 수출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대 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는 31.6%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아세안 화장품시장 규모는 73억 달러(약 8조2417억원)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2020년까지 연평균 10.0%의 성장세가 예측된다.
로드숍 브랜드 '어퓨'는 말레이시아에 매장 2곳을 열었으며, 3년 내 말레이시아 매장을 총 12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LG생건의 프리미엄 브랜드 '후'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10여개국에 진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로 인해 '천송이 립스틱', '송혜교 BB쿠션'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는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 한국의 유명 뷰티 유튜버와 블로거까지 인기가 높다"면서 "아세안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와 함께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장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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