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이콧' '장외투쟁' 계속...정기국회 순항 가능성은
민주당 "한국당 국회 복귀, 국민에 대한 도리"
한국당 '릴레이 발언대'...'장외투쟁' 수위 높여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자유한국당의 의사 일정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일정 정상화에 협조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지만 북한의 도발까지 겹치며 정치권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 탄압' '집권세력의 방송 장악'이라고 규정, 반발하며 문재인 정부 흔들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보고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이 이처럼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12년 만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이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었지만 한국당은 이마저도 불참을 선언했다. 여당과 일부 야권은 발언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했지만, 오히려 청와대를 찾아가는 등 장외투쟁의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김 사장이 출두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사유는 해소됐다"고 압박한 데 이어 8일 최고위원회의에선 "한국당의 국회 복귀는 국민의 바람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적폐청산,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혁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한국당은 촛불혁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상황 변화는 없는 상태.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등이 터지면서 정세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한국당이 국면전환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지지층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냥 보이콧을 오래 끌 수 없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힘든 게 장외투쟁인데, 지금 북한 문제까지 겹쳐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며 "우리의 노선을 확실히 하고 보수를 대변하는 전략적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8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강조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홍 대표는 인터뷰에서 "정치적 위기국면에서 단지 페인트 모션(Feint motion·속임수 동작)이고 제스쳐일 뿐"이라며 "제 지지자와 저는 문 대통령이 진짜 압력을 강화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년간 우리는 대화, 제재, 대화, 제재를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북한은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이제 그들은 마지막 단계까지 왔고 이 시점에서 대화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이제 외교나 대화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전술핵배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화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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