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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하반기 일제히 블라인드 채용


입력 2017.09.08 14:10 수정 2017.09.08 14:52        이나영 기자

우리·신한·국민·하나·기업은행 학력·연령 등 지원자격 제한 없애

디지털·IB·글로벌 등 핵심성장부문 맞춤형 인재 선발에도 집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릴레이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각 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원서접수 단계에서부터 블라인드 채용에 들어간다. 스펙(자격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고 디지털금융, 투자은행(IB), 글로벌 등 핵심성장부문 맞춤형 인재 채용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에 L1 신입행원 및 전문직무직원을 포함해 500여명을 채용한다.

학력과 연령 등 지원자격 제한을 없앴고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어학점수항목도 빼는 등 100%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직무특성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22일까지 하반기 공채 원서를 접수하는 우리은행도 일반직 신입행원과 글로벌 인턴 등을 합쳐 총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당초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디지털 금융·IT쪽에 우수 지원자가 많아 전체적으로 확대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원자격에 학력과 연령기준을 삭제하고 입사지원서에 자격증과 어학점수 기재란을 없앴다.

450여명을 뽑는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올해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증명사진 등 직무와 관련이 없는 항목을 없앴고, KEB하나은행 역시 학력, 연령, 전공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 밖에 BK기업은행도 입사지원서에 증명사진과 생년월일, 출신학교, 성별을 기입하지 않기로 했다.

맞춤형 인재 채용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업무 특성에 맞는 최적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분야별 채용을 통해 채용 직무를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정보기술(IT) ▲IB·자금운용·리스크 ▲기업금융·자산관리(WM) ▲개인금융 등 6개 분야로 구분했다.

특히 분야별 최적 인재를 심도 있게 검증하기 위해 분야별 현업 전문가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가 해당 분야의 인재를 직접 선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금융, 데이터분석, IB등 핵심성장 부문 채용 신설을 통해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우리은행 역시 디지털금융, IT분야를 따로 뽑는다. KEB하나은행 역시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디지털 관련 지식·기술을 보유한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한다.

은행들이 맞춤형 인재 채용에 나서는 이유는 인터넷은행 출범과 핀테크 확산으로 관련 인력 수혈이 시급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련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 4차 산업혁명, 디지털금융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 점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단기 보여주기식 채용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입행원 채용에 있어 스펙보다는 직무능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물려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채용 규모도 늘리고 있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무시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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