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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 취임 10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통 큰 상생' 행보


입력 2017.09.08 14:55 수정 2017.09.08 15:00        김유연 기자

적극적인 M&A와 도전정신…한섬·리바트 '효자 계열사 등극'

직원들 위한 '파격 지원'…정규직 전환·신규 채용 확대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상생경영'이 주목 받고 있다.

정 회장은 30대 초반 부회장에 오르고 37세에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회장에 취임했다. 유통 빅3 오너 중 가장 '젊은피'로 불리지만 그의 경영스타일 만큼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하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적극적인 M&A와 도전정신=정 회장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패션부문 확장에서부터 렌털사업 인수전, 면세점 진출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의 도전은 한섬과 리바트 인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2012년부터 패션업체 한섬(4200억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선에 나서기 시작했고, 현대백화점은 가구업체 현대리바트(500억원)도 인수했다.

이어 2013년에는 경북지역 SO(466억원)와 씨엔에스 푸드(150억원)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940억원)을 품었고, 지난 3월에는 한섬에 이어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를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패션사업활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한섬은 (주)글로벌한섬과 (주)현대지앤에프를 통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타미힐피거, DKNY 등 총 1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그룹의 탄탄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섬과 현대리바트는 현재 '효자 계열사'로 안착했다. 인수 초기 두 회사 모두 실적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간 나홀로 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섬의 경우 인수 연도인 2012년 매출은 496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규모가 지속 성장해 2014년에는 5100억원, 2015년에는 616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712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이 7356억원으로 전년보다 6%(414억원),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4.5%(18억원) 각각 늘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최근 수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면세점 개장 미뤄져 곤혹=그러나 정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면세점사업을 놓고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드 리스크와 맞물려 언제 개장할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면세점만 빠져 한때 '미완의 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내세워 특허권을 따냈다. 특히 정 회장은 면세점을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변화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자 유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보고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과 황해연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각각 현대백화점면세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앉히는 등 전력도 곧바로 투입했다.

▶직원들 위한 '파격 지원'=외연 확장 외에 통 큰 조직 관리도 눈에 띈다. 그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 소속 비정규직 2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약속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백화점이 고객 응대 및 사무보조직 비정규직 직원 14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현대그린푸드는 700명, 현대홈쇼핑 등도 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할 방침이다.

정규직 전환과 함께 하반기 신규 채용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 하반기 신규 채용 인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많은 13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후생에도 연간 50억원을 쓰고, 복지 프로그램인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하며 직원 일·가정 양립 지원을 강화했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 시간 총 8시간 중 2시간 휴가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이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도 2시간 휴가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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