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사퇴로 다시 ‘먹구름’…‘합당’ 빨라지나?
'자강론' 퇴색…한국당과 통합 '적기' 분위기 감지
유승민·김무성 역할...합당 방식·새 지도부 '변수'
집단 탈당 사태 이후 가까스로 추스른 바른정당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혜훈 전 대표가 지난 31일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뒤 7일 결국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의원전체회의에서 “야당 대표의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기국회 기간 급작스럽게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가운데, 당원들은 ‘새 지도부 구성‘이라는 예상치 못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더욱이 정치권에선 ‘자강론’을 고집하던 이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당내 원심력이 순식간에 커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가능성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통합의 ‘적기’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저는 바른정당과 언젠가는 같이 가야 한다는 ‘보수 대통합론‘을 주장하고 있기에 (통합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 사퇴로)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게 된다면 (통합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가 이뤄져서 바른정당에 복당 명분까지 생기면 생각보다 빨리 합쳐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합당 방식‘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어서 당장 합치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흡수 통합’ 방식을 원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당 대 당 합당’을 통한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른정당의 타륜을 누가 이어받게 되는가도 합당의 큰 변수다.
현재까진 김무성 혹은 유승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거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자강론’인 유승민 의원이 선봉에 설 경우 합당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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