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포켓 열어라'…키즈 브랜드 키우는 패션업계
패션시장 불황 속 '온라인 키즈 브랜드'로 틈새 공략
'에잇포켓'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가성비 상품 잇따라
패션기업들이 아동복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은 2015년 들어 1~2%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침체했지만 부모와 양가 조부모·삼촌·이모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에잇포켓(8-pocket)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동용 상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6일 키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빈폴키즈' 온라인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빈폴키즈 브랜드는 지난해 빈폴맨과 통합됐지만 1년 만에 온라인을 통해 다시 소비자를 만나게 됐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2009년 5442억원에서 지난해 8436억원으로 매년 성장해왔다. 이에 빈폴키즈는 온라인 키즈 시장에 대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고품질에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빈폴키즈(온라인)는 품질을 인정받은 코트·아우터 등의 상품을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기존 빈폴키즈 상품 대비 70% 수준으로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빈폴키즈는 메인 타깃을 7~10세 아이들로 재설정하고, 신장 120cm부터 165cm까지 4~5개 사이즈로만 상품을 출시한다. 이는 온라인에서 구매 비중이 높은 소비자 연령대를 중심으로 사이즈 범위를 한정해 재고 관리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다.
윤성호 빈폴키즈 팀장은 “온라인 패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빈폴키즈는 상품력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키즈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던 저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LF의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 키즈'는 중국 아동복업체 지아만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헤지스 키즈를 판매하게 된 지아만은 1992년 설립된 아동복 전문기업이다. ‘휴고보스 키즈’ ‘아르마니 주니어’ 등 유명 수입 아동복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하는 업체로 중국 전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F는 2007년 중국의 3대 패션업체인 빠오시냐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헤지스를 중국에 안착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지아만과 손을 잡고 중국 아동복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F는 현재 10개인 헤지스 키즈 중국 매장을 올해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1일 아동복 브랜드 펠릭스키즈와 코코리따, 포인포 3개 브랜드를 통합한 키즈 캐릭터 편집숍 '루키루'를 론칭했다. 펠릭스키즈는 4~13세, 코코리따와 포인포는 각각 토들러(4~8세), 유아(1~3세)를 주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는 이들 브랜드의 타깃별 강점상품을 통합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온라인 키즈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자체 캐릭터 외에도 영화나 TV방송 등 시즌에 맞는 캐릭터를 발굴해 브랜드 신선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잡화 라인을 기존보다 30% 확장해 실내복과 언더웨어, 양말 등 섬유 잡화를 늘리고 래시가드나 비치타올, 우의, 우산, 소풍가방 등 시즌별 잡화 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루키루 관계자는 "온라인 전담조직을 강화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몰 관리에 집중하고 오픈마켓 진출도 앞두고 있다"며 "향후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통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총 17개 아동복 브랜드에서 매출 6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온라인 사업 강화와 로드숍 진출을 통해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도 론칭했다. 지난 5일 론칭한 새 아동복 브랜드 '보보트리'는 4~10세 여아를 타깃으로 하는 여아 전문 브랜드로, 최근 아동복 시장 트렌드에 맞춰 그래픽이나 캐릭터를 최소화하고 성인 여성복 디자인처럼 세련된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 평촌점에 보보트리 1호점을 오픈하고 올해 안에 9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자신보다도 자녀나 조카, 손자·손녀를 위한 상품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고객이 많아 좋은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의 아동복 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며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아이덴티티로 눈길을 확 사로잡아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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