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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vie]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대체불가인 이유


입력 2017.09.06 00:36 수정 2017.09.06 07:23        이한철 기자

디테일한 감정 연기부터 체중 감량, 극한 열연

"갓경구 연기신 귀환"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

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극한의 열연을 선보였다. ⓒ 쇼박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제작자와 감독들이 왜 설경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증명한 작품이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은 개봉 전부터 설경구의 열연으로 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접한 관객들은 "설경구가 극한의 열연을 펼쳤다"며 입을 모으고 있는 것.

6일 개봉되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 분)가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인해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극 중 설경구는 주인공 병수로 분해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설경구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부터 예리한 눈빛, 얼굴의 작은 경련 하나까지 살려내며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의 존재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살인범의 섬뜩한 눈빛과 노인의 유약한 모습을 오가는 설경구의 입체적인 열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알츠하이머에 걸려 자신의 기억이 현실인지 망상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애절한 부성애 연기는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섬뜩한 눈빛과 노인의 유약한 모습을 오가는 설경구의 입체적인 열연은 '살인자의 기억법'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 쇼박스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외양까지 50대 후반의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 늙어가는 방법을 택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날카로움을 표현해야 했던 설경구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극한의 체중 조절을 감행, 각고의 노력 끝에 완벽하게 나이든 병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분장은 배우가 완성하는 것"이라며 특수 분장 없이 스스로 직접 늙는 길을 택한 설경구의 혼신의 열연에 원신연 감독은 "이렇게 힘든 길에 도전할 배우가 대한민국에 또 존재할까? 내게 설경구는 신(神)이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작자인 김영하 작가 역시 "설경구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제격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캐릭터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냈다"며 소설 속 캐릭터를 구현해낸 설경구에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을 극한으로 몰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시킨 설경구는 "연기에 대한 고민과 변화에 갈증을 느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끝없는 숙제인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는 직접 경험해볼 수 없기에 병수 캐릭터가 내겐 큰 산이었다. 연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만큼 내게 각별한 작품이다"라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설경구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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