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홀대론' 부각
국민의당, 호남 SOC 사업 예산 줄었다며 '호남 홀대론' 언급
정치권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 효과엔 '글쎄'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호남 홀대론'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정부가 2018년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을 일괄적으로 삭감한 데 따라 호남 SOC 사업에 차질을 빚자 연일 집중포화를 날리는 셈이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가 건의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비 3000억 원 중 154억 원(95% 삭감)만 반영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호남 SOC 예산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규정했다.
이 사업은 올 3월 2단계 조기완공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조기 완공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전남지역 SOC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호남은 여전히 찬밥 신세"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당 광주시당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벌써부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호남 홀대론'은 매 선거 때마다 제기됐던 비판으로 국민의당이 이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호남만 SOC 예산이 줄어든 게 아니고 다같이 줄었다"며 "증액 심사가 남았으니 그때 늘리면 되고, 호남 홀대라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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