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고노 긴급통화…"북 핵실험 중대한 위협, 한미일 공조 강화"
한일 외교장관, 북 6차 핵실험 관련 대응 방향 논의
강 장관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15분간 전화통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긴급 전통화를 갖고, 향후 한미일 3국간의 대북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상황 평가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고강도 도발을 한데 이어 불과 5일 만에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서 우리 정부는 대통령 주재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를 갖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정부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장관은 이번 핵실험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제재 요소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채택 등을 포함, 향후 대응과 관련해 한일 및 한미일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이번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이 6차 핵실험 감행에 대한 대가를 분명히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 장관은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임을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 향후 책동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앞으로 동방경제포럼 및 유엔 총회 등 계기에 양국 간 각급에서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그간 한미 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메시지를 지속 발신했음에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의 깊은 실망감과 규탄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서 강력한 제재 요소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채택 등 향후 조치를 취해나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EU 간에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EU의 강력한 규탄 입장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 상황이 더욱 악화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어 그는 EU로서도 현 상황에서 대북 제재·압박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EU 차원의 대북 독자제재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모게리니 대표는 내주 중 EU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EU 차원의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모게리니 대표는 한국과 EU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견지하면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양측은 이를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한-EU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