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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자축 "250년 지나도 기억될 것"


입력 2017.09.03 12:01 수정 2017.09.03 12:09        이한철 기자

1집부터 9집까지, 총 27곡 히트곡 총망라

방탄소년단과 시대 공감, 역사적 공연

서태지가 데뷔 25주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가 데뷔 25주년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서태지는 2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총 3만 5000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 이날 공연에서 서태지는 1집부터 9집까지 자신의 대표곡 총 27곡을 불렀다.

정규 1집 수록곡 '내 모든 것'으로 시작해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교실이데아' '필승' '컴백홈'(Come back home) 등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노래부터 '울트라맨이야' '인터넷 전쟁' '탱크' 등 솔로 이후 발표한 강렬한 록 넘버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여기에 '모아이' '크리스말로윈' 등 서태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완성된 곡들까지 서태지의 25년 음악사가 총망라 됐다.

서태지는 '틱탁' '난 알아요' 등의 노래들을 심포니 버전으로 선보여 자신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하기도 했다. 섬세한 발라드부터 격렬한 록, 일렉트로닉과 클래식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인 서태지의 25년 음악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무대였다.

특히 서태지는 특별 게스트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 무대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난 알아요' '하여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너에게' 등에서 2명씩 서태지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리지널 사운드와 안무로 '태지보이스'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교실이데아'와 '컴백홈' '우리들만의 추억'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무대에 등장했다. 세대를 대표하는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한 무대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서태지만의 폭발적인 사운드 뿐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무대 연출 역시 눈길을 끌었다. 양쪽으로 개폐되는 거대한 스케일의 풀HD급 미디어 메쉬(Media Mesh) LED는 객석 어디에서도 무대를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험적인 미디어 연출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매 공연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유명한 서태지의 팬들 역시 객석 전체에서 자신들의 휴대전화 조명을 밝히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서태지는 "25년 동안 팬들이 주신 사랑,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한 오늘 이 자리는 250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 같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태지는 '마지막 축제'를 즉석에서 관객들과 무반주로 함께 부르기도 했다.

한편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며 25년간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매번 새로운 음악과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로 우리 대중음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단 가요계 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사전심의제도 폐지 등 우리 대중문화계에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뮤지션이기도 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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