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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패션도 '정기배송'…셀러리맨 와이셔츠까지 렌탈


입력 2017.09.04 06:00 수정 2017.09.04 05:53        손현진 기자

일본 HMR 시장서 정기배송 각광…국내서도 증가세

화장품·패션업계도 잇따라 나서…충성 고객 확보에 고심

유통가에서 식품 중심으로 이뤄지던 '정기배송 서비스'가 패션과 화장품 영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2년차 직장인 박모 씨는 정장 출근이 원칙인 금융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 번 와이셔츠를 구입하고, 주말마다 5장이 넘는 셔츠를 다려입던 박씨는 최근 '셔츠 정기배송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제 월요일마다 오는 5장의 셔츠를 요일별로 입기만 하면 된다.

박씨는 "입은 옷은 회수해 가는 렌탈 개념이지만 와이셔츠 구매비에다 세탁과 다림질에 들어가는 노동력까지 절약되니 심리적 만족감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유통가에서 식품 중심으로 이뤄지던 '정기배송 서비스'가 패션과 화장품 영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와 업체 모두 큰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윈윈(win-win) 모델로 불리지만, 비슷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업체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보통 일정 금액만 내면 제품이 주기적으로 배달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선 2011년부터 본격화됐다. 비슷한 신제품과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에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업체도 소비자와의 유대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일본의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일본은 HMR 제품 주문의 40%가 정기배송으로 이뤄질 만큼 정기배송이 활성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HMR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예약배송제를 운영하고 있어 국내 정기배송 서비스 역시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 영역에서는 미미박스, 글로시박스 등의 업체들이 '서브스크립션(구독)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 업체는 매달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신제품 혹은 화장품 샘플을 한 박스로 구성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미박스는 2014년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장품 제조·유통업체로 성장했고,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스트라입스 '그루밍박스' 제품 예시. ⓒ스트라입스 홈페이지

LG생활건강도 지난달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LG생건은 정기배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스트라입스'와 손잡고 남성용 화장품으로 구성된 '그루밍박스'에 자사 제품을 를 출시했다. 앞서 미미박스나 글로시박스는 여성용을 제공했지만 LG생건은 남성용 화장품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스트라입스는 남성용 셔츠와 정장, 구두 등을 판매하는 남성 전용 O2O(online to offline) 업체로, 현재 약 7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생건은 이번 협업에 앞서 지난 5월 스트라입스 지분 4.9%(1만주)를 10억원에 인수했다.

스트라입스가 '그루밍박스'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구성, 판매하는 등 유통을 맡고, LG생건은 자사 남성 화장품 브랜드 '젠톨로지' 제품을 소매가보다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LG생건의 '온더바디'나 '페리오' 등 생활용품도 고객 맞춤형 구성품에 포함할 예정이다.

'위클리셔츠'는 이용자들이 매달 최소 4만9000원을 내면 매주 3~5장의 셔츠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의류 렌탈 서비스다. 고객이 입었던 셔츠를 문에 걸어두면 배송 기사가 새벽에 새로운 셔츠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윙클로젯, 더클로젯은 여성용 의류를 매달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배송 서비스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어떤 차별성을 갖출지에 대한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스트라입스 관계자는 "남자 고객들은 제품을 일일이 고르고 구매하는 데 '귀차니즘'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패션이든 화장품이든 스스로를 가꿀 수 있는 제품들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도 고객 성향과 라이프스타일, 나이대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구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맞춤식 구성품을 더 늘려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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