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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같은 한국축구, 울퉁불퉁 러시아행


입력 2017.09.01 12:07 수정 2017.09.01 12: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이란전 무득점 무승부..유효슈팅도 하나 없어

공격 전개도 답답..또 복잡한 경우의 수 따져야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지만 유효슈팅 하나 없는 것까지 닮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10명 뛴 이란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수적 우위를 안고도 이란전 5경기 무득점 수모를 당했다.

같은 조의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뚫은 상황까지 펼쳐졌는데 1골이 없었다. 상대는 조 1위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렀고, 후반에는 수적 열세까지 안고 있었다.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고, 뾰족한 대책도 변화도 없었다. 김신욱과 이동국(이상 전북)을 뒤늦게 투입했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 20분까지 대표팀은 경기 흐름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7분에는 이란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고구마 같은 공격 전개는 여전했다.

조기소집까지 나섰던 신태용호였기에 결과는 아쉬웠다.

공격진에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모두 투입됐지만, 모두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대표팀에 소집된 지 고작 3일에 불과했다. 컨디션 역시 100%라고 볼 수 없었다. 이들보다 일주일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K리그 베테랑들은 멍하니 벤치에서 경기만을 바라봐야 했다.

손흥민은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잘츠부르크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던 황희찬 부상 후유증 탓인지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교체 타이밍이 적절한 것도 아니었다.

수적 우위였다. 상대가 잠그면 긴 패스로 최대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전략도 써야 했다. 대표팀은 그렇지 못했다. 신 감독은 후반 27분이 돼서야 김신욱을 투입했다. 그나마 김신욱의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크로스 자체가 부정확했다. 이동국 투입은 경기 막판이었다. 이동국이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또 경우의 수다.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지만, 이란전 같은 경기력이라면 낙관할 수 없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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