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여당 청와대로 초청해 "이제는 입법"
대선 후 처음으로 115명 한자리 모여…"실적과 성과로 평가 받아야"
"지금까지는 대체로 대통령과 정부가 노력하면 되는 일들이었다. 앞으로는 입법과제가 많아서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 주셔야만 정부도 잘해 나갈 수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1시간 49분간 열린 오찬 간담회에는 여당의원 120명 중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신경민·김현권·신창현 의원을 제외한 115명이 참석했다. 집권 108일 만에 당청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정부서 '가치'만으로 한계 있다는 점 절실히 느껴"
특히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끝까지 함께한다는 자세로 해나가겠다"며 "당에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혁입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고, 당과 공동운명체가 돼 운영해 나가겠다"며 "당도 힘들더라도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 번의 민주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만 가지고는 국민들의 지지와 평가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지금부터는 실적과 성과를 통해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절실·성실·진실의 '3실'로 대통령이 됐는데, 이제 국민과 소통하고, 역사와 소통하고, 미래와 소통하는 '3소' 대통령이 됐다"며 "여당 의원들이 국정운영 성공을 위한 책임의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안심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개혁과 입법, 예산이 그저 형식적인 개혁이 아닌 사람에게 다가가고 우리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예산과 입법이 되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