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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먹으라고" …살충제 계란 이어 '간염 소시지'까지


입력 2017.08.24 16:32 수정 2017.08.24 16:42        김유연 기자

유럽서 '살충제 달걀' 이어 'E형 간염 소시지' 발견

국내 유통업체 사태 파악 중…소비자 불안감 증폭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에 이어 이번엔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발견돼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서 '살충제 달걀' 이어 'E형 간염 소시지' 발견
국내 유통업체 사태 파악 중…소비자 불안감 증폭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는 건가요. 먹는 건 맘 편하게 먹고 싶은데 도대체 우리 아이들에게 뭘 먹여야 하는 걸까요."(서울 잠원동의 주부 A씨)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공포증으로 확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감염 소시지 논란까지 불거져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은 최근 영국에선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는데 주된 원인을 수입산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육가공 제품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 국내 대형마트에서는 네델란드·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제조된 소시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이 문제가 된 소시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지 사태 파악에 나선 만큼 추가 검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현재 국내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논란이 확산됐을 당시에도 대다수 업체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시판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식약처 역시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에 대해 국내 유통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식약처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소시지가 국내에도 다량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살충제 계란도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소시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대 주부는 최모 씨는 "살충제 계란에 이어 소시지까지...굶을 수도 없고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이번 살충제 계란도 정부의 늑장 대응이 낳은 참사인 만큼 소시지도 언제 추가 검출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로 정부와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40대 주부 박모 씨는 "시중에 유통되는 친환경, 유기농도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비싼 돈 주고 사먹은 친환경 마저 인증 제도에 구멍이 뚫린 마당에 뭘 믿고 먹나. 내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이상 그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부 이모 씨도 "우리나라 전수 조사하면 유럽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면서 "이번 계기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기준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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