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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IA, 다시 달릴 때


입력 2017.08.24 16:42 수정 2017.08.25 06:5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2위 두산 3.5게임차로 턱 밑까지 추격

두산의 맹추격으로 1위 수성이 위태로워진 KIA. ⓒ 야구카툰] 야알못

KIA 타이거즈가 5연패에 빠졌다.

KIA는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7로 졌고, 롯데를 상대로도 5연패를 당했다.

답답한 경기였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말 1사 2,3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2사 1,3루 추가득점 기회는 안치홍의 3구 삼진으로 무산됐다.

1-2로 역전당한 뒤 맞이한 3회말 무사 2,3루에서 버나디나의 1타점 2루수 땅볼로 2-2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2,3루 기회에서 최형우 헛스윙 삼진, 나지완 유격수 땅볼로 재역전에 실패했다. 중심 타선에 걸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2-5로 다시 리드를 빼앗긴 7회말 2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가 왔다. 1회말과 3회말 이미 안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던 김주찬 타석이었다. 하지만 2구만에 힘없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2-7로 벌어진 뒤 맞이한 8회말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져 5-7로 좁혔다. 이어 두 명의 주자가 출루해 동점 기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사 1,2루에서 이명기의 2루수 땅볼과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3구 삼진으로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득점권에서 나온 KIA의 적시타는 8회말 안치홍의 3점 홈런이 유일했다. 최형우, 김주찬,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타자들이 압박감에 짓눌린 듯 답답한 공격 흐름이 반복됐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27로 단연 리그 1위인 KIA 답지 않았다.

수비도 흔들렸다. 2-2 동점이던 6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의 강습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막아낸 뒤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김주찬이 포구에 실패했다. KIA 측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최초의 세이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김주찬의 실책에 가까웠다.

김주찬의 수비 실수 직후 최준석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3점 홈런이 터지며 2-5로 벌어졌다. 이때 리드를 빼앗긴 KIA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동점조차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KIA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도 아쉬움을 남겼다. 2-5로 뒤진 8회초 좌완 김명찬이 등판했다. 하지만 등판 직후 선두 타자 손아섭에 볼넷을 내주더니 최준석과 이대호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김명찬이 출루시킨 2명의 주자는 모두 득점해 2-7까지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3점차로 뒤지고 있지만 4연패 중이며 8회말과 9회말 2번의 공격이 남아 있는 시점이었다. 필승조 투수들이 수일 째 휴식을 취한 가운데 김명찬 투입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김명찬의 후속 투수로 1사 1, 3루에서 필승조 심동섭이 뒤늦게 투입된 사실이다. 그럴 바에는 8회초 시작과 함께 심동섭을 등판시키는 편이 나았다.

8월 23일 현재 KIA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8월 이후 KIA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지만 김기태 감독 특유의 '실험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2위 두산 베어스가 3.5경기차로 좁혀진 상황에도 김기태 감독은 아직 여유가 있는 듯했다.

주초 롯데와의 2연전에서 KIA는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를 차례로 내고도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두산과는 이제 3.5경기차로 좁혀졌다. 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KIA가 다시 달릴 때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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