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OB남성합창단, 개교 1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개최
숭실OB남성합창단(단장 최상헌)이 개교 120주년과 창단 44주년을 기념하는 제37회 정기연주회를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이번 공연에는 상임 지휘자 홍정표와 명예 지휘자 이영두, 반주 박아령 중심으로 역대 합창단원 120명이 함께하며 테너 이동현, 클라리넷 정성윤의 특별 공연도 이어진다.
숭실OB남성합창단은 지휘자와 단원 모두가 숭실고등학교(교장 최덕천)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교훈 '참과 사랑에 사는 사명인'을 모토로 구성된 유일무이한 실력파 순수 아마추어 남성합창단이다.
이영두 명예지휘자는 "벌써 44년이 됐다. 26살 때 시작했으니, 그 때는 다들 더벅머리 장발의 청년들이었다. 창단 연주를 할 때는 대관료가 없어서 단원 중 한명이 자신의 대학등록금으로 대관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그 단원은 그때 한 학기를 휴학했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추운 겨울에 송죽원에서 불 꺼진 난로 옆에 다 같이 앉아, 추위에 떨며 바지에 손을 비벼대며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1897년 평양에서 개교한 숭실고는 합창곡 '평화의 기도'로 유명한 사학음악 명문이다. 애국가의 안익태, '가고파'의 김동진 등을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합창제 대통령상, 유럽방송연맹 주최 국제합창대회 입상, 난파음악제 최우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도쿄 ONE KOREA FESTIVAL, 미국 LA지역 순회 공연과 KBS '청춘합창단' 본선,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및 자선음악회, 평창 동계스폐셜 올림픽 공식 주제가 'Together we can'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동문선후배들로 운영돼온 단체라 그동안 수없이 많은 해체 위기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동문 한의사인 신재용 전 단장이 합창단의 재정적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총 '5 Stage'로 120분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남성합창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역대 합창단원 120명이 오픈 스테이지로 함께 하는 감사와 축하, 감동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준비됐다.
창단산파역 1기인 최상헌 단장은 "올해는 개교 120주년이라 역대 합창단원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깊어가는 초가을 밤 멋진 남성들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합창연주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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